아빠가 되면 많은 변화가 찾아오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책임감을 느끼는 것일 겁니다.
특히 8살 아이와 함께하는 육아는 아이뿐 아니라 아빠의 성장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책임감, 인내, 그리고 부모로서의 자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8살 아이와의 아빠 육아가 아빠에게 주는 새로운 책임감과 그로 인한 성장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아이의 롤모델로서 느끼는 책임감
8살 아이는 아빠를 자신이 따라야 할 중요한 롤모델로 생각합니다.
살아가다보면 굉장히 사소한 습관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습관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외출이나 화장실을 이용하고 손을 씻지 않는다든지 혹은 음식을 먹을 때 입을 열고 쩝쩝 소리를 내는것처럼요.
이러한 행동을 아이가 할 경우, 왜 하면 안되는지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느껴지는지에 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 해주고 저부터도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합니다. 이 결과 손씻기는 너무 잘 지켜주는 기본적인 습관이 되었고 음식 먹을 때 소리내는 것은 아주 가끔 하지만 거의 하지 않는 행동입니다.
이처럼 아빠는 아이에게 단순한 돌봄 이상의 존재가 됩니다. 아이는 아빠의 행동을 보고 배우며, 그에 따라 아빠는 자신의 행동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됩니다. 우리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책임감이야말로 아빠가 더욱 성숙하게 행동하도록 이끌어주는 요인일 것입니다.
아이와의 갈등 해결을 통해 배우는 인내와 소통의 기술
육아 과정에서 아빠는 아이와 갈등을 경험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나 아이가 커지면서 그런 경우는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게임을 하다가 시간이 늦어져 자러 가야할 때 더 하고 싶은 마음에 떼를 쓴다면 “이제 그만!”등의 명령하는 방식으로 대처했습니다. 아이가 말을 잘 듣고 바로 자러가는 날도 있는 반면 자러 가지 않고 계속 게임을 한다고 버티는 날도 있으니 아이와 저 둘 다 기분이 상하는 일이 생깁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단순히 명령하고 다그치기보다 어떤 경우에, 어떤 생각이 들 때 더 고집을 부리고 떼를 쓰는지 생각해보고 아이의 이야기도 들어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저는 무조건적인 명령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와 같이 육아는 인내와 소통을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아이와의 갈등을 단순히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아이의 감정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면 아빠도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작은 책임에서 큰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들
육아는 때때로 작은 일들이 쌓여 큰 성취감을 주기도 합니다.
아이의 학교 교과 과목에 생명과학이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교과 과목 이름처럼 병아리, 화분, 물고기같은 진짜 생명체를 집으로 보내줍니다. 처음에는 병아리, 물고기같은 동물들에게 밥을 주거나 화분에 꾸준히 물을 주는, 즉 생명체를 돌보는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 대신 저나 아이 엄마가 해주기도 하고 화분도 여러 개를 버리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생명체를 더 소중이 여겨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후부터는 단순히 아빠, 엄마가 대신 해주는게 아니라 아이가 직접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아이는 “아빠, 오늘 아침 물고기밥은 내가 줬어. 저녁밥은 아빠가 챙겨줘”라며 스스로 생명체를 돌보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작은 책임을 꾸준히 다해가는 과정에서 아빠와 아이 모두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육아의 성공은 순간적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아빠의 꾸준한 노력이 쌓여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작은 일상 속에서 아이와 함께 성취를 경험하는 것은 아빠에게도 중요한 성장의 과정입니다.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겸손과 반성
아빠로서의 책임감은 때때로 실수를 통해 배우기도 합니다.
어느 하루는 아이가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화를 냈습니다. 아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아빠가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느꼈죠. 나중에 아이에게 왜 숙제를 못했는지 물어보니, 아이는 친구들과의 갈등 때문에 마음이 힘들어 집중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저의 반응이 과했다는 걸 깨닫고,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실수는 아빠에게도 중요한 배움의 기회입니다. 부모도 완벽하지 않으며, 실수를 통해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더 나은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겸손함과 반성은 아빠로서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족의 균형을 맞추는 책임감
아빠로서 육아를 담당하면서 가정 내에서의 균형을 맞추는 책임감도 중요합니다.
지난 글에서 저는 휴직 후 육아를 담당하면서 요리, 청소 등의 집안일 비중도 늘어난 점을 언급했었습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결과물도 좋지 않았지만 이제는 아이가 제가 한 요리를 더 좋아하는 수준까지 되었습니다. 또 집안일을 하다보니 이전에 회사 생활에 집중한다는 핑계로 집안일이 만만치 않다는 것과 그동안 집안일에 내 책임을 다하지 않았구나하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가족 내에서 책임감을 나누는 일은 아이에게도 중요한 교훈이 됩니다. 아이는 아빠가 가사를 돕고 육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성 역할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됩니다.
아빠로서의 육아는 새로운 책임감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아빠 자신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아이와의 소통, 작은 성공과 실수에서 오는 배움, 그리고 가족의 균형을 맞추는 일련의 과정은 아빠로서의 설장을 돕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8살 아이와 함께하는 육아를 통해 아빠는 더 큰 책임감을 부여받고 그 책임감을 다해가는 과정에서 아빠도 함께 성숙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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